MAKETER

경험이 쌓일수록, 마케팅은 더 어렵습니다 25.09.01

저는 마케터입니다. 

 

매일같이 소비자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고, 그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을 설계하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마케팅은 단순히 상품을 알리고 매출을 올리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인문학 책을 펼칩니다.

 

주변의 젊은 마케터들을 보면, 공부를 게을리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전문적인 용어 몇 가지를 입에 올리고, 실무적인 몇 가지 스킬을 익힌 것만으로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단기간의 성과에 취해 “나는 잘하는 마케터다”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마케팅은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일수록 오히려 더 어렵게 다가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프로젝트와 성공 경험을 거쳐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문제 앞에서 부족함을 느낍니다. 바로 그 부족함이 저를 책으로, 사람으로, 그리고 인문학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는 실용적인 책들에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환율을 높일 수 있을까’, ‘어떤 문구가 더 클릭을 유도할까’와 같은 문제를 풀어주는 책들 말입니다. 

 

당장의 성과를 내는 데는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케팅의 현장에서 마주한 소비자들은 단순한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구매하지 않아야 할 상품을 기꺼이 사기도 하고,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외면해야 할 브랜드에 열광하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은 왜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더 큰 물음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이 물음 앞에서 저는 자연스럽게 인문학을 찾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은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인지 보여줍니다. 

 

사회학은 사람들이 집단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체성을 만들고 행동을 공유하는지 설명해줍니다. 

 

역사와 철학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려줍니다. 

 


인문학은 저로 하여금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인간’을 바라보게 합니다.

 

마케팅의 세계에서 사람은 결코 숫자로 환원되지 않습니다. 

 

클릭률, 전환율, 매출 곡선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바로 감정, 서사, 문화, 그리고 인간다움입니다. 이 영역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마케터는 결국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기술자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은 그 너머를 보게 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사회를 해석하며, 브랜드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마케터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저는 답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는 데이터를 공부해야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공부해야 합니다. 

 

최신 마케팅 툴과 알고리즘을 익혀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과 사회의 맥락을 읽어내는 힘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근본 원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 원리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문학의 사유와 통찰이 필요합니다.

 

저는 마케터야말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먼저 인간이라는 존재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숫자와 데이터가 말하지 않는 부분을 읽을 줄 아는 눈, 

그것이 인문학이 길러주는 통찰입니다. 

 

경험이 깊어질수록 마케팅이 더 어렵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한 스킬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마케터는 기술자이면서 동시에 사상가여야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읽어내는 눈과, 인간이라는 오래된 존재를 이해하는 마음을 함께 갖춘 사람. 그때 비로소 마케팅은 단순한 영업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창조적 작업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완성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제 보다 나은 오늘,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그 과정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공부하는 세상의 모든 마케터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