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COLUMN

치과 마케팅 비용이 싼 이유

26.10.14

원장님, 임플란트 29만원 광고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요즘 마케팅 쪽에서 비슷한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포스팅 10개에 얼마, 20개에 얼마

요즘 이런 제안을 자주 받으십니다. 월 얼마에 블로그 글 몇 개, 더 내시면 몇 개. 가격표처럼 정리되어 옵니다.

몇 년 전이라면 말이 안 되는 금액입니다. 글 한 편을 쓰려면 자료를 찾고, 구성을 잡고, 쓰고, 고쳐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가능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AI가 자료 조사를 하고, 구성을 잡고, 초안을 씁니다. 시스템을 조금만 갖추면 자동 발행으로 하루에 수십 편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허풍이 아닙니다. 저희도 AI를 씁니다. 안 쓰면 손해입니다. 같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니 "싸게 많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해진 일입니다. 이걸 먼저 인정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질문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환이 늘었습니까."

글이 몇 개인지와 신환이 몇 명인지 사이에는 생각보다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20개를 올려서 느는 게 아니고, 10개만 올려서 못 느는 것도 아닙니다.

글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어떤 환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단어로 검색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그 글이 일을 합니다. 그 판단 없이 양만 늘리면 아무도 찾지 않는 글이 쌓입니다.

더 나쁜 경우도 있습니다. 비슷한 글이 여러 편 쌓이면 서로 자리를 뺏습니다. 한 편이 올라갈 자리에 세 편이 들어가 셋 다 내려갑니다. 열심히 했는데 전보다 못해지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이 더 쉬웠습니다

치과 마케팅을 한 지 15년이 넘었습니다.

보통 마케팅 회사는 "요즘은 복잡해졌으니 전문가에게 맡기셔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반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전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때는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플레이스가 거의 전부였습니다. 볼 곳이 두 군데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했습니다.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있었지만, 할 일의 목록 자체는 짧았습니다.

지금은 그 목록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이 더 힘듭니다.

환자도 AI를 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AI가 일하는 쪽만 바뀐 게 아닙니다. 환자가 병원을 찾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블로그 몇 개를 읽었습니다. 지금은 AI에게 조건을 걸어 물어봅니다. "○○에서 임플란트 잘하는 치과 추천해줘" 하면 AI가 답을 정리해 줍니다.

그런데 AI는 그 답을 지어내지 않습니다. 어딘가를 읽고 인용합니다. 그 인용처가 무엇인지를 저희가 실제로 측정해 봤는데, 대부분이 병원 홈페이지였습니다. 블로그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고, 채널마다 읽는 자료가 서로 달랐습니다.

자세한 숫자는 「치과 AI 검색, 4천 건을 측정했습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블로그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그게 환자가 실제로 병원을 찾는 경로와 안 맞으면 거기서 끝납니다. 글은 쌓이는데 아무 데도 닿지 않습니다.

그리고 티가 안 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게 제가 요즘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보고서에 적어도 와닿지 않고, 안 해도 원장님은 모르십니다.

홈페이지를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유지하는 일

AI가 홈페이지를 읽을 때는 사람처럼 읽지 않습니다. 어디가 진료 정보이고 어디가 원장 소개인지, 주소와 진료시간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를 구조로 파악합니다.

보기에 예쁜 홈페이지인데 AI는 못 읽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수수해 보여도 구조가 정리돼 있으면 잘 읽힙니다.

이 작업은 화면에 아무 변화도 만들지 않습니다. 원장님이 홈페이지를 열어 보셔도 어제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해 두지 않으면 AI가 우리 병원을 설명할 재료를 못 찾습니다. 글을 아무리 많이 써도 그렇습니다.

계정을 병원 명의로 만들어 두는 일

광고 계정, 분석 계정, 플레이스. 이걸 누구 명의로 만드느냐는 시작할 때 5분이면 끝나는 결정입니다. 그래서 대충 넘어가기 쉽습니다.

대행사 명의로 만들면 당장은 편합니다. 병원에서 할 일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업체를 바꾸는 날, 그동안 쌓인 데이터가 전부 그쪽에 남습니다. 몇 년 치 광고 성과, 어떤 키워드가 통했고 어떤 게 안 통했는지, 유입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그게 다음 업체에게 넘어가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이걸 매달 내는 돈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자세한 건 「마케팅 업체를 바꾸면 기존에 쌓인 것들은 어떻게 되나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유입이 어디서 끊기는지 추적해 고치는 일

환자가 병원에 오기까지는 단계가 있습니다. 검색에 나오고, 눌러 들어오고, 둘러보고, 전화를 겁니다.

이 중 어디에서 끊기는지는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들어오긴 하는데 전화가 안 온다면 글을 더 쓸 게 아니라 홈페이지를 고쳐야 합니다. 반대로 전화는 잘 오는데 들어오는 사람이 적다면 글이 더 필요합니다.

같은 "신환이 안 는다"는 현상인데 처방이 정반대입니다. 확인하지 않고 글만 늘리면 틀린 처방을 매달 반복하게 됩니다.

안 해도 원장님은 모르십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그겁니다.

보고서에 "구조화 데이터 정비", "계정 권한 정리", "유입 경로 분석"이라고 적혀 있어도 와닿지 않습니다. 블로그 글 20편이 올라온 것보다 한참 덜 보입니다.

그런데 이걸 안 하면 1~2년 뒤에 차이가 납니다. 글은 쌓였는데 AI는 우리 병원을 모르고, 데이터는 남의 것이 되어 있고, 왜 안 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제 병원이라고 생각하면 안 할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성격상 대충 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29만원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원장님은 그 광고를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제가 감히 짐작해 보면 이렇습니다. 저 가격에 어떻게 맞추지. 뭘 빼야 저게 되지. 환자가 저기 끌려갔다가 몇 년 뒤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저는 지금 그 광고가 거짓이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 가격에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빠졌는지를 환자가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환자는 숫자만 보고, 빠진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됩니다.

마케팅도 똑같습니다.

포스팅 20개라는 숫자는 명확합니다. 빠진 것은 안 보입니다. 홈페이지 구조를 손봤는지, 계정이 누구 명의인지, 유입이 어디서 끊기는지 보고 있는지. 이런 건 견적서에 적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 해도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29만원 임플란트가 당장은 멀쩡해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가격을 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싼 게 나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비싸면 잘한다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무엇의 가격인지를 보십시오. 견적을 받으시면 이것만 물어보셔도 많이 걸러집니다.

  • 광고·분석·플레이스 계정을 누구 명의로 만듭니까

  • 블로그 말고 홈페이지는 손봅니까

  • 신환이 안 늘면 무엇을 보고 원인을 찾습니까

  • 계약이 끝나면 만든 글과 데이터는 어디에 남습니까

이 네 가지에 구체적으로 답이 오지 않는다면, 그 가격에는 그 일들이 안 들어 있는 겁니다. 싸서가 아니라 안 하기 때문에 쌀 수 있는 것입니다.

비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는 「치과 마케팅 비용은 어떻게 책정되나요」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격 말고 업체를 고르는 기준 전반은 「치과 전문 마케팅 회사, 어떻게 골라야 할까」에서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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